또 도졌던 감정평가사 병
2024년 8월부터 감정평가사 병이 또 도졌었다.
그리고 2025년 2월 23일 일요일에 다시 사그라졌다.
현재 나는 마케터의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감정평가사를 직장 병행으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매일 열심히 준비한 것은 아니고 11월동안 거의 1자도 공부 안 하는 등 공부를 했다 안 했다 하였다.
2025년 2월 22일 토요일에 나는 생각했다.
감정평가사가 되면 명예를 얻을 순 있겠지.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순 있겠지.
돈도 안정된 상태로 많이 벌 순 있겠지.
그런데 과연 그게 행복할까?
매일 숫자 속에서, 문서 속에서 파묻혀 살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삶일 것 같은데...
물로 감정평가사가 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겠지.
그리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을 거야.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또 어쩌면 건물의 가치를 평가하니 재미있을 수도 있어.
그런데 가끔씩 공허해질 것 같다.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해야한다고?
아, 이건 모든 일이 마찬가지인가?
블로그 글을 쓰고,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이런 마케팅의 일이라고 불리우는 일을 할 때면 마치 내가 일을 안하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하고 돈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일인데 돈까지 주다니....
감정평가사가 하는 일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 같은데 마케팅의 일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부가적으로 돈까지 들어오는 일 같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한다." 나는 이 말을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마케팅 일을 하면 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 놀기만 하는데 돈이 들어오는 느낌?
그럼 마케팅이 나의 천직인 것인가?
아니다... 감정평가사 공부하기 싫어서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낸 생각인 것인가?
그게 정말 헷갈린다. 마케팅은 정말 즐거웠으니까... 이게 마치 감정평가사 공부의 도피처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진짜로 도피처였다면 그건 문제다. 이지영 쌤의 말씀처럼 도망친 곳에 천국이란 없으니까.
마케터 쪽으로 완전히 길을 틀게 된다면 주말에 공연, 전시, 여행도 많이 다닐 것이다. 책도 많이 읽고 영상도 많이 볼 것이다. 마케터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경험이라는 변명하에 단순히 눈 앞의 쾌락만을 쫓는 것일까?
나는 두렵다.
부모님께서는 돈을 많이 투자했으니(강의 비용, 교재비) 1차까지는 공부를 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1차에 합격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금 내가 회피를 하고 있는 것인가... 감정평가사는 2차까지 합격해야하는데 과연 1차를 준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동안 편입, 공무원, 감정평가사 준비로 힘들었던 지난 날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려는 것일까? 지금부터 30대가 되기 전까지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을까? 그런데 하고 싶은 걸 찾아도 뭐,,, 돈 많이 버는 쪽으로 갈까? 그런데 감정평가사가 돈을 많이 벌까? 그만큼 열심히 일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만큼 버니까... 과연 돈 많이 벌려고 나를 혹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전문직이 돈 많이 벌까?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다른 기업에서도 돈 많이 준다던데... 그리고 전문직이 계속 강세일까? 이런 말은 좀 뭐하지만 점성술에서 염소자리의 시대는 가고 물병자리의 시대가 온다는데.... 그리고 2027년에 전문직 몰락이라는 글을 봤고 그 글을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의미하는 바를 좀 알 것 같아서 전문직의 인기에 좀 회의감이 드네.... 공무원도 엄청 붐이 일었다가 사그라졌고..... 유행은 돌고 돌지.
내 머리 속에 있는 걱정을 타이핑을 한번도 안 멈추고 써내려 갔다.
그래....
30대 전까지만이라도 마케터를 열심히 해볼까?
뭔가 준비하는 것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나.... 나는 정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듯하다.
아... 고민이다.
고민이야.
고민이야.
다른 사람들도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이 있겠지?
엄마께 말씀드려보았더니 엄마는 화만 내셨다. ㅠㅠ 왜 이렇게 시작했다가 끝 마무리를 못 짓냐고...
그리고 경력없이 지지리궁상으로 살고 싶냐고 하셨다. 왜 주말에 잠만자냐고. 공부하기 싫으면 밖에 나가라고.
(이하 생략)
다른 성공한 위인들도 처음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었겠지? 부모님의 원폭적인 지지를 받은 사람은 몇 안될꺼야. 음.. 이건 자기 위로인가? 정신 승리인가?
그리고 나는 블로그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