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길을 걷자고 약간의 결심을 한 뒤, 지하철에서 나왔다. 

 

마케터 관련 유튜브를 보니 마케터가 되려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감정평가사 공부에 대한 책임감을 벗어던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동안 어떠한 시험을 보고자 마음먹으면, 외부의 자극을 차단했다. 즐거움도 슬픔도 호기심도 느끼지 못 하게 감각기관을 닫고자 했다. 그리고 그 것을 시험에 대한 예의이자 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책임감을 벗어 던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상이 너무 색다르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다. 

 

사당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내가 마케터라고 생각했다. 


-각 가로수의 간격은 몇 cm일까? 왜 그 만큼의 거리를 띄었을까? 그게 조형적으로 좋은 배치인 것일까?

-따릉이를 매어 놓는 곳은 동그라미네. 어떠한 원리로 따릉이를 탈 수 있는 것일까? 

-저 사람은 왜 뛰어 오는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달리기 기법은 뭐지? 어떤 식으로 숨을 쉬어야 지방을 태우기 위한 최고의 호흡법일까? 

-저 간판은 왜 빨간 색을 썼지? 

-사진을 뽑아주는 트럭은 어떻게 하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저 둘은 뭐가 좋아서 사귀게 되었을까? 

....(이하 생략.. 사실 지금 글로 쓰려니 많이 생각 안남. 그리고 좀 귀찮음. )

지금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많이 했을까? 경영학도여서 더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방도를 생각하고자 노력했나? 인간에 대한 생각도 한 걸 보니 ENFP일 확률이 더 높아졌어.

앗, 이렇게 또 나에 대해 분석하네. 역시 나의 관심은 나에게 많구나. 


세상이 나에게 주는 자극이 너무 많았다.

신기한 것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고, 이에 공부해야할 것도 많았다.

 

솔직히 인생을 사는데 무료할 수가 없다. 지하철에서 집까지 오는 10분의 그 짧은 거리에서도 이렇게 많은 자극을 얻는데 다른 곳에 가면 얼마나 더 많은 자극을 얻겠는가.

 

진짜 부지런히 살아야한다.

인생은 바라보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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