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모님과 함께 수락산에 다녀왔다. 

수락산(水落山)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으로, 화강암 암벽에서 물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봄인데 아직 눈이 안 녹아 있어서 화강암 암벽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관악산에 비해 물의 양이 많은 듯했다. 

 

수락산에 가기 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수락산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했었다.

보는 영상마다 '기차 바위'가 난코스로 꼽힌다고 나왔었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기차 바위 정복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출발 당일, 오전 10:00에 출발하여 1시간 동안 7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점역인 장암역까지 갔다.

나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조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는데

아빠께서는 지하철 타는 것도 진이 빠진다고 하셨다.

 

오후 12:30에 수락산 밑에 도착하여 컵라면을 먹고 등산 준비를 단단히 했다.

사실 그저께 저녁도 안 먹은 상태여서 컵라면이 진짜 맛있게 여겨졌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등산을 시작했다.

2시간 10분 정도 오르니 드디어 기차바위가 나왔다.

40~50미터 정도 되는 암벽에 하얀 밧줄 2개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 먼저 올라가고 엄마, 아빠 순으로 바위에 올랐다.

처음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는 '별로 어렵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뿐했다. 

그런데 중반쯤 되자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를 계속 외쳤다. 

이런 힘든 일을 이겨내야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극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며

내 자신을 계속 다독였다.

그리고 결국 기차 바위를 정복했다.

너무 뿌듯했다. 이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낸 듯한 기분이었다. 

 

기차 바위 위에서 엄마와 아빠께서 올라오시는 모습을 보는 데 마음이 너무 쫄렸다. 

엄마는 심지어 한 번 발을 헛디뎌서 진짜 심장이 쫄깃해졌었다.

 

기차 바위를 지나자 수월하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이런!

내려오는 게 문제였다.

깔딱고개가 너무 험해서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했다. 

나는 밧줄을 타면서 3번이나 굴러떨어질 뻔했다.

아빠께서는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시범을 계속 보여주셨는데

내 몸이 잘 안 따라주었다.

그리고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아빠께서 보여주신 시범과

내 모습이 뭐가 다른지 잘 몰랐다::

 

수락산은 산세가 험한 산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나는 산에 잘 안 다녀봐서 잘 몰랐는데

부모님께서는 너무 험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는 산에서 밧줄도 타보고 관악산보다 재미있었다.

어쩌면 관악산에 올라갔을 때 너무 힘든 기억만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수락산을 다녀온 후, 어제 저녁밥으로 문어, 삼겹살, 딸기, 푸딩, 튀김을 사서 먹었다.

문어를 재래시장에서 살 때는 조금 위생이 걱정되었는데 집에 와서 끓는 물에 넣어 해동하니 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문어숙회를 고추장과 매실을 섞어 만든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원래 우리 집은 족발은 자주 먹는데 족발 대자에 거의 5만 원이다. 

그런데 문어, 삼겹살, 푸딩이 모두 합쳐 5만 원이어서

족발 대신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 9시에 떡실신을 해서 잠이 들고

오늘 아침 9시 30분쯤에 일어났다. 

팔부터 해서 다리까지 진짜 삭신이 쑤셨다.

그래서 아침밥 먹고 다시 잤는데

오 마이 갓!

자고 일어나니 더 근육통이 심해진 게 아니었는가!

그래서 오후 3시까지 침대 위에 있었다.

 

근육통이 있는 만큼 지방이 다 근육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

등산 1번 갔다 오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욕심인가?

 

내일은 근육통이 좀 괜찮아지길 바란다. 

내일 부모님과 함께 '수락산'에 가기로 했다. 

산에 안 간지 약 3~4년이 지났나?

아무튼 엄청 오랜만에 산에 가는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께서는 산에 엄청 자주 다니신다. 

거의 주말마다 산에 가시는 것 같다. 

집 주변에 있는 관악산부터 해서 북한산, 도봉산... 등등 여러 산에 가신다. 

 

나도 예전에 우리 집 주변 관악산에 주말마다 간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산에 다녔는데

그때 스틱, 등산화, 등산바지, 장갑 등 등산용품을 구비해놓았었다. 

 

그런데 산에 안 간지 엄청 오래되어서

이번에 등산할 때 뭘 입고 갈지가 엄청 고민이었다.

게다가 요즘 날씨가 추우면서 어떨 땐 따뜻한, 일교차가 큰 날씨여서

옷을 고르기가 까다로웠다.

 

상의와 하의 중 좀 더 만만한 하의부터 고르기로 했다. 

예전에 등산갈 때마다 입었던 등산 바지가 있어서 그걸 찾으려고 장롱을 들쑤셨다.

그런데 등산 바지를 찾으려고 보니 그동안 안 입고 있던 다른 바지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눈에 보인 김에 오랫동안 안 입었던 황토색 바지를 입고

우리 집의 유일한 전신 거울이 있는 할머니 방으로 향했다.

사실 살이 쪄서 안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으니 널널하지는 않더라도 다리가 바지에 들어갔다.

완전한 핏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모두 들어갔다는 사실은 좀 기뻤다. 

 

전신 거울을 보는데 할머니께서

"돈 번 거 다 옷에 넣네."라고 계속 옆에서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는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거울 앞에서 그동안 입지 않아 맞을지 안 맞을지 궁금했던 옷을 모두 입어보았다.

 

패션쇼 아닌 패션쇼를 하며 여러 바지를 꺼내다 보니 드디어 장롱 깊숙이에서 등산 바지를 찾았다. 

그런데 막상 입어보니 등산 바지가 봄, 여름 용이어서 너무 추울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에 입고 다니는 기모 추리닝 바지를 입으려고 했더니 

아니 이건 또 너무 더울 것 같았다.

바지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라니... 참....

 

바지는 우선 등산 바지로 킵해두고 상의를 고르기로 했다.

아빠께서 산에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운동복 반팔 + 운동복 집업 + 엄마의 후리스를 입기로 했다.

이렇게 3겹이면 얼어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상의랑 하의를 정하고 장갑, 등산용 양말을 챙겼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내일 산에서 옷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좀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챙긴 옷을 침대 옆에 두니 내일 산에 가는 것이 실감 났다. 

'아... 진짜 가는구나...'

그동안 산에 안 가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텐데 조금 걱정이다.

엄마보다는 잘 가야 할 텐데.....

내일을 위해 오늘은 핸드폰 조금만 하고 (아니면 아예 손대지 말고) 빨리 자야겠다. 

 

"아이라이너 구입"
오후 6시 10분. 핸드폰에 일정 알람이 떴다.


'아침에 맞춰 놨었지.'

출근 때 아이라인을 그리려고 아이라이너를 집었는데 뚜껑이 열려 있었다.
'아뿔싸!'
불안한 마음에 얼른 아이라이너를 확인하니, 예상대로 다 말라 있었다.
다른 아이라이너를 찾을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 아이라이너는 생략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올리브영 앱으로 아이라이너를 구입하고자 했다.
결제까지 다 하고 보니
이런!
오늘로부터 6일 뒤인 3월 12일에 배송 완료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오늘 바로 올리브영 매장에 들리기로 했다.
그리고 까먹을까 봐 퇴근 시간이 6시쯤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퇴근 후, 4호선 지하철에서 운 좋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매일 아침에는 지하철에 자리가 있어 앉아 가다가

오늘 아침에는 자리가 없어 20분가량 서서 갔고 (이 정도만 서서가서 다행인가? ),
퇴근 후에는 4호선에서 매일 서서 갔는데 오늘 딱 자리가 나서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멍때리다 보니 벌써 사당역 바로 전 역인 총신대입구(이수)역에 다다랐다.

'이수역에서 내릴까?'

사당역보다 이수역에 있는 올리브영이 더 커서 내가 찾는 아이라이너가 있을 확률이 더 높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수역에서 올리브영 이수점이 멀리 있을 수도 있어 거기까지 걸어 가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을 하니 이미 지하철 문은 닫혔고, 나는 올리브영 사당점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니 올리브영 사당점은 사당역 4번 출구에 있었다.
사당역에서 내려서 4번 출구로 가는데 내가 예전에 주로 갔던 옷 가게가 보였다.
요즘 봄도 오고 해서 옷이나 구경해볼까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여담으로 나는 체크무늬는 좀 안 어울리고 조금 꾸민 듯한 느낌의 옷이 어울린다.
퍼스널 컬러가 겨울 쿨톤이고해서 연보라색의 가디건을 골랐다.
가격은 28,000원. Not bad였다.
그래서 봉투 100원 주고 28,100원에 그 가디건을 구입했다.

계획되지 않는 지출을 하고 (사실 4만 원짜리 니트도 마음에 들었는데 계획되지 않아 죄책감에 못 샀다.)

서둘러 올리브영으로 향했다.
한 10일 전에 화장 스펀지가 거의 다 떨어져서 구입하려다가
올영세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오늘이 딱 올영세일 기간이었다.

기쁜 마음을 안고 내가 거의 3개째(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쓰고 있는 머지의 브라운 아이라이너를 사고
80pice 화장용 스펀지, 그리고 모공브러쉬를 샀다.
모공브러쉬를 왜 샀냐면 엄마께서 모공 스펀지를 쓰고 계셨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다.

3가지 물품을 사니 총 25,800원이었다.
오늘 지출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도 올영세일을 해서 이 정도지 아니면 더 비쌌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게 자기 합리화라는 걸까?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고 이번에 산 연보라 가디건을 입고 가족들 앞에 섰다.
아빠께서 옷이 예쁘다고 거기에 '뽀인트'로 스카프만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에 엄마께서 '그 스타일은 아줌마 스타일'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

모공브러쉬도 씻을 때 써봤는데 부들부들한 게 기분이 좋았다.
손으로 얼굴을 닦을 때는 뽀드득거렸는데 모공브러쉬로 닦으니, 피부가 부드러웠다.
그만큼 얼굴에 자극이 안 갔다는 뜻이겠지?
만족한다.

내일은 머지의 아이라이너를 써봐야겠다.

 

 

 

 

요즘 나는 살 빼는 재미가 들렸다. 사실 생활습관 조절만으로 2주동안 약 1~2kg정도 감량했다.

이걸 가지고 살 빼는 재미라고 하긴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체중이 줄어 기뻤다.

그렇게 많이 감량한 것은 아니지만 살이 좀 빠지니 계속 확인하고 싶어서 체중계에도 많이 올라가게 된다. 

내가 2주동안 어떻게 1~2kg을 감량했냐면,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원하는 것을 먹고, 저녁은 레몬물을 먹던가 아니면 아주 조금 먹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셨다. 다른 건 그대로이고 저녁만 조금 줄었는데도 체중 감량이 되어 노력에 비해 너무 쉽게 빠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중, 운동을 하면 더 많이 빠질 것 같아 2일 전부터 '헬스장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었다.

실행은 안하고 밍기적 밍기적대다가 오늘은 퇴근하고 나서, 예전에 헬스장 다닐 때 챙겼었던 가방을 가지고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인생을 멋지게 꾸려가기 위해 며칠 전부터 각성하고 있었던 터라 헬스장 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뿌듯했다고 할까? 

정말로 "할까 말까 고민일때는 하는 게 정답이다."라는 말처럼 헬스장 갈까 말까 고민일 때는 가는 게 정답이다. ㅎㅎ

 

저녁시간이어서 그런지 헬스장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무산소 운동을 먼저 하고 싶었는데 내가 PT를 하면서 배운 기구에 모두 사람이 있었다.

(PT를 2번 받으면서 하체운동만 했는데 기구 사용법을 거의 다 까먹고 2종류의 기구만 사용한다.)

런닝머신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무산소 운동기구를 좀 기다릴까하다가 런닝머신 한 대가 비어 있어 바로 돌진해 런닝머신을 차지했다. 

 

먼저 40분정도를 9km/h, 5km/h로 번갈아가며 뛰다가 내가 할 줄아는 2개의 하체운동 기구 중 한 개를 했다.

(그 기구는 엎드러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기구이다.)

한번에 10회 씩 3세트를 했는데  꽤 힘들었다. 

근육 운동을 하면 정신 건강에 좋다는 말을 명심하며 힘들지만 꾹 참았다. 

헬창이 보기에는 미약한 움직임이었겠지만 나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근육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꼭 해줘야 한다는 말을 또 어디선가 들어서 근육 운동이 끝난 후, 천국의 계단을 5분했다. 

아 진짜... 쓰면서 부끄럽네...

좀 운동은 많이 할 걸.... 반성하게 된다. 

 

운동이 끝난 후, 강하나의 하체 스트레칭을 하려다가 스트레칭 룸에서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 걸 보고 그냥 탈의실로 바로 들어갔다. 그리고 짐을 챙겨 나왔다.

오늘은 헬스장을 충분히 즐기려는 목적이 아니고 운동을 도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가서 갈아 입을 속옷을 안 챙겼다.

즉, 결심이 흐지부지 되기 전에 집에서 빨리 나오기 위해 준비를 제대로 안하고 왔다는 뜻이다. 

 

헬스장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니 가족들이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근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단백질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삼겹살 몇 점을 집어먹었다.

그리고 투게더 아이스크림 두 숟가락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먹은 건 정말 후회된다. 

 

밤에 씻고 나서 몸무게를 재보니 헬스장 가기 전보다 1kg이 쪄있었다.

근육 운동을 해서 근육이 늘어서 그런가? (하하,,, 유머이다.)

많이 먹어서 그런가? 이게 맞겠지? 

 

아무튼 오늘은 푹 숙면을 취하고 내일 아침에 몸무게를 다시 재봐야겠다. 

결심을 하고 실행을 한 나!

아주 칭찬해!!

 

사람들이 서비스나 재화를 구매할 때는 생각보다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C타입 충전기를 구매하려고 할 때, 어떤 사람은 애플 정품 충전기로만 사려고 하고 또,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다. 

이 이야기를 지하철 열차 안에서 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그 이야기를 직접 경험했다. 

 

지하철을 환승하려고 걸어가는데 지하철 안 편의점에서 초콜릿 1+1 행사를 하는 것이 보였다.

보통 2+1 행사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는 1+1이라서 구미가 확 땡겼다.

오랜만에 단 것 좀 먹어볼까? 라는 생각에 1+1 가판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살펴보니 이름을 못 들어본 초콜릿과 동생이 맛있다고 한 '킷캣' 브랜드의 초콜릿이 있었다. 

사실 동생은 킷캣에서 나온 녹차맛 초콜릿이 맛있다고 했는데 같은 브랜드니까 그 브랜드의 다른 초콜릿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을 보니 이름 모를 초콜릿은 1,200원이고 킷캣 초콜릿은 1,800원이었다.

모두 천 원대이지만 갑자기 길거리에서 초콜릿을 잘 안 사먹는 나에게는 큰 돈이었다. 

그 큰 돈을 내고 먹을 거, 이왕이면 이름 모를 초콜릿보다 검증된 초콜릿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킷캣 브랜드의 초콜릿을 샀다.

 

큰 돈(?)을 지불할 거 이왕이면 좋은 거, 검증된 거를 사고 싶다는 생각.

돈 값어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이 모여 소비가 이뤄졌다. 

 

이렇게 초콜릿을 살 때도 많은 생각이 드는데 더 비싸고 더 오랫동안 쓰는 물건을 살 떄는 더 많은 생각 속에서 결정을 내리겠지? 

이런 생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마케팅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담으로 지하철 열차 안에서 본 마케팅 영상에서는 마케팅은 이제 광고나 홍보 영역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 전체 관리라고 하던데 브랜드 전체를 다 관리하고 생각하려면 진짜 머리가 아프면서도 재미있겠다. 

 

 

 

 

마케터의 길을 걷자고 약간의 결심을 한 뒤, 지하철에서 나왔다. 

 

마케터 관련 유튜브를 보니 마케터가 되려면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감정평가사 공부에 대한 책임감을 벗어던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동안 어떠한 시험을 보고자 마음먹으면, 외부의 자극을 차단했다. 즐거움도 슬픔도 호기심도 느끼지 못 하게 감각기관을 닫고자 했다. 그리고 그 것을 시험에 대한 예의이자 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책임감을 벗어 던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상이 너무 색다르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다. 

 

사당역 7번 출구에서 나와 내가 마케터라고 생각했다. 


-각 가로수의 간격은 몇 cm일까? 왜 그 만큼의 거리를 띄었을까? 그게 조형적으로 좋은 배치인 것일까?

-따릉이를 매어 놓는 곳은 동그라미네. 어떠한 원리로 따릉이를 탈 수 있는 것일까? 

-저 사람은 왜 뛰어 오는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달리기 기법은 뭐지? 어떤 식으로 숨을 쉬어야 지방을 태우기 위한 최고의 호흡법일까? 

-저 간판은 왜 빨간 색을 썼지? 

-사진을 뽑아주는 트럭은 어떻게 하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저 둘은 뭐가 좋아서 사귀게 되었을까? 

....(이하 생략.. 사실 지금 글로 쓰려니 많이 생각 안남. 그리고 좀 귀찮음. )

지금까지 내가 무슨 생각을 많이 했을까? 경영학도여서 더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방도를 생각하고자 노력했나? 인간에 대한 생각도 한 걸 보니 ENFP일 확률이 더 높아졌어.

앗, 이렇게 또 나에 대해 분석하네. 역시 나의 관심은 나에게 많구나. 


세상이 나에게 주는 자극이 너무 많았다.

신기한 것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고, 이에 공부해야할 것도 많았다.

 

솔직히 인생을 사는데 무료할 수가 없다. 지하철에서 집까지 오는 10분의 그 짧은 거리에서도 이렇게 많은 자극을 얻는데 다른 곳에 가면 얼마나 더 많은 자극을 얻겠는가.

 

진짜 부지런히 살아야한다.

인생은 바라보기 나름이다. 

 

 

 

 

2024년 8월부터 감정평가사 병이 또 도졌었다. 

그리고 2025년 2월 23일 일요일에 다시 사그라졌다. 

 

현재 나는 마케터의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감정평가사를 직장 병행으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매일 열심히 준비한 것은 아니고 11월동안 거의 1자도 공부 안 하는 등 공부를 했다 안 했다 하였다. 

 

2025년 2월 22일 토요일에 나는 생각했다. 


감정평가사가 되면 명예를 얻을 순 있겠지.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순 있겠지.

돈도 안정된 상태로 많이 벌 순 있겠지. 

 

그런데 과연 그게 행복할까? 

매일 숫자 속에서, 문서 속에서 파묻혀 살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삶일 것 같은데...

물로 감정평가사가 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겠지. 

그리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을 거야.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또 어쩌면 건물의 가치를 평가하니 재미있을 수도 있어.

그런데 가끔씩 공허해질 것 같다.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해야한다고? 

 

아, 이건 모든 일이 마찬가지인가? 

 

블로그 글을 쓰고,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이런 마케팅의 일이라고 불리우는 일을 할 때면 마치 내가 일을 안하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하고 돈을 받아도 되는 것일까?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일인데 돈까지 주다니....

감정평가사가 하는 일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 같은데 마케팅의 일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부가적으로 돈까지 들어오는 일 같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한다." 나는 이 말을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마케팅 일을 하면 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 놀기만 하는데 돈이 들어오는 느낌?

 

그럼 마케팅이 나의 천직인 것인가? 

 

아니다... 감정평가사 공부하기 싫어서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낸 생각인 것인가? 

 

그게 정말 헷갈린다. 마케팅은 정말 즐거웠으니까... 이게 마치 감정평가사 공부의 도피처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진짜로 도피처였다면 그건 문제다. 이지영 쌤의 말씀처럼 도망친 곳에 천국이란 없으니까. 

 

마케터 쪽으로 완전히 길을 틀게 된다면 주말에 공연, 전시, 여행도 많이 다닐 것이다. 책도 많이 읽고 영상도 많이 볼 것이다. 마케터는 많은 경험을 쌓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경험이라는 변명하에 단순히 눈 앞의 쾌락만을 쫓는 것일까? 

 

나는 두렵다. 

 

부모님께서는 돈을 많이 투자했으니(강의 비용, 교재비) 1차까지는 공부를 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1차에 합격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금 내가 회피를 하고 있는 것인가... 감정평가사는 2차까지 합격해야하는데 과연 1차를 준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동안 편입, 공무원, 감정평가사 준비로 힘들었던 지난 날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려는 것일까? 지금부터 30대가 되기 전까지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을까? 그런데 하고 싶은 걸 찾아도 뭐,,, 돈 많이 버는 쪽으로 갈까? 그런데 감정평가사가 돈을 많이 벌까? 그만큼 열심히 일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만큼 버니까... 과연 돈 많이 벌려고 나를 혹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전문직이 돈 많이 벌까?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서 다른 기업에서도 돈 많이 준다던데... 그리고 전문직이 계속 강세일까? 이런 말은 좀 뭐하지만 점성술에서 염소자리의 시대는 가고 물병자리의 시대가 온다는데.... 그리고 2027년에 전문직 몰락이라는 글을 봤고 그 글을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의미하는 바를 좀 알 것 같아서 전문직의 인기에 좀 회의감이 드네.... 공무원도 엄청 붐이 일었다가 사그라졌고..... 유행은 돌고 돌지. 


내 머리 속에 있는 걱정을 타이핑을 한번도 안 멈추고 써내려 갔다. 

그래....

30대 전까지만이라도 마케터를 열심히 해볼까? 

뭔가 준비하는 것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나.... 나는 정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듯하다. 

아... 고민이다. 

고민이야. 

고민이야. 

다른 사람들도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이 있겠지? 

 

엄마께 말씀드려보았더니 엄마는 화만 내셨다. ㅠㅠ 왜 이렇게 시작했다가 끝 마무리를 못 짓냐고...

그리고 경력없이 지지리궁상으로 살고 싶냐고 하셨다. 왜 주말에 잠만자냐고. 공부하기 싫으면 밖에 나가라고. 

(이하 생략)

 

다른 성공한 위인들도 처음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었겠지? 부모님의 원폭적인 지지를 받은 사람은 몇 안될꺼야. 음.. 이건 자기 위로인가? 정신 승리인가?

 


 

그리고 나는 블로그 글을 쓴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주를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만세력을 뽑아보았을 때의 그 놀라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주를 공부한 처음 목적은 미래 예측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사주에는 성격, 외모, 특성 등등이 다 나온다고 한다. 

 

나는 사주를 책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배웠다. 

사주의 기본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우선, 나의 태어난 날인 일주를 검색해보았다. 일주에 대하여 알아보니 사주의 십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사주의 십성을 공부하다보니 오행의 원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꼬리에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사주를 배웠다. 

나는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사주만 팠다. 나의 사주만이라도 제대로 해석하자는 마음으로.

내 일주를 검색해보고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는 해석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나에 해당되는 글은 다 읽었다. 

그런데 동생과 내 생일이 똑같아서 내 동생 사주와도 비교해보았다. 

이렇게 사주를 공부하다가 어느 정도 나의 사주를 해석이 가능했을 때, 우리 가족의 사주를 보기 시작했다. 

해석하는 마음으로 보지 않고 사주 이론을 적용시켜 "아, 엄마는 격이 이렇게 되어 이런 성격을 가지셨구나!"이런 식으로 가족의 사주를 보았다. 그 관심이 친구들에게까지 퍼져 내 주변 친구들의 사주까지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내가 접한 사주들은 대부분 좋은 사주들이었다는 생각이다.  

나중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업가, 운동선수 등 유명인의 사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블로그에 올린 해석을 보지 않고 원국만 보면서 느낌만 파악했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워낙 거짓 사주가 많아 원국도 잘 안 믿는다. 

사주를 배워보니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의 진위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써져 있으면 그 이야기가 나온 이유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유튜브강의도 흥미있는 것만 몇몇개를 보았다. 

 

나는 지금 내 사주의 원국, 대운의 큰 흐름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잘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사주에 발목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사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추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공부할까 생각 중이다. 

우선 여러 IT 기술들에 흥미를 잃지 않고 전반적으로 큰 틀에서, 때로는 세세하게, 알아갈 생각이다. 

 

 

 

AI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이제 아나운서의 역할은 AI로 대체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누가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쉽게 말해, 인기있는 연예인이 그 역할을 했을 때 그 뉴스의 가치가 달라진다.

 

개인을 브랜딩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나'를 어떻게 어떤 콘텐츠로 브랜딩하면 좋을까?

어느 분야에서 써먹으면 좋을까?

 

관련 기사 보기 : 

https://kakaoenterprise.com/case/%eb%94%a5%eb%b3%b4%ec%9d%b4%ec%8a%a4-%ea%b8%b0%ec%88%a0%ec%9d%84-%ed%83%91%ec%9e%ac%ed%95%9c-ai-%ec%95%84%eb%82%98%ec%9a%b4%ec%84%9c/

 

오픈소스란 소스코드가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개발자들은 이것들을 보고 개선할 점을 찾고 그것을 고쳐 무료로 배포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세계에는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문화가 있다

 

아이디어가 곧 재산인 시대에 그런 문화는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블로그를 오픈 소스 천국으로 만들면 어떨까?

나도 가끔씩 드는 번뜩히는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블로그에 적으며 오픈 소스처럼 공유하겠다.

이 블로그가 생각을 공유하고 더 키워 나가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다.

 

관련 글 보기

https://brunch.co.kr/@bumgeunsong/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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