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모님과 함께 수락산에 다녀왔다.
수락산(水落山)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뜻으로, 화강암 암벽에서 물이 굴러떨어지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봄인데 아직 눈이 안 녹아 있어서 화강암 암벽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관악산에 비해 물의 양이 많은 듯했다.
수락산에 가기 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수락산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했었다.
보는 영상마다 '기차 바위'가 난코스로 꼽힌다고 나왔었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기차 바위 정복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출발 당일, 오전 10:00에 출발하여 1시간 동안 7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점역인 장암역까지 갔다.
나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조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는데
아빠께서는 지하철 타는 것도 진이 빠진다고 하셨다.
오후 12:30에 수락산 밑에 도착하여 컵라면을 먹고 등산 준비를 단단히 했다.
사실 그저께 저녁도 안 먹은 상태여서 컵라면이 진짜 맛있게 여겨졌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등산을 시작했다.
2시간 10분 정도 오르니 드디어 기차바위가 나왔다.
40~50미터 정도 되는 암벽에 하얀 밧줄 2개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 먼저 올라가고 엄마, 아빠 순으로 바위에 올랐다.
처음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는 '별로 어렵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뿐했다.
그런데 중반쯤 되자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를 계속 외쳤다.
이런 힘든 일을 이겨내야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극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며
내 자신을 계속 다독였다.
그리고 결국 기차 바위를 정복했다.
너무 뿌듯했다. 이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낸 듯한 기분이었다.
기차 바위 위에서 엄마와 아빠께서 올라오시는 모습을 보는 데 마음이 너무 쫄렸다.
엄마는 심지어 한 번 발을 헛디뎌서 진짜 심장이 쫄깃해졌었다.
기차 바위를 지나자 수월하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이런!
내려오는 게 문제였다.
깔딱고개가 너무 험해서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했다.
나는 밧줄을 타면서 3번이나 굴러떨어질 뻔했다.
아빠께서는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시범을 계속 보여주셨는데
내 몸이 잘 안 따라주었다.
그리고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아빠께서 보여주신 시범과
내 모습이 뭐가 다른지 잘 몰랐다::
수락산은 산세가 험한 산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나는 산에 잘 안 다녀봐서 잘 몰랐는데
부모님께서는 너무 험하다고 하셨다.
그래도 나는 산에서 밧줄도 타보고 관악산보다 재미있었다.
어쩌면 관악산에 올라갔을 때 너무 힘든 기억만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수락산을 다녀온 후, 어제 저녁밥으로 문어, 삼겹살, 딸기, 푸딩, 튀김을 사서 먹었다.
문어를 재래시장에서 살 때는 조금 위생이 걱정되었는데 집에 와서 끓는 물에 넣어 해동하니 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문어숙회를 고추장과 매실을 섞어 만든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원래 우리 집은 족발은 자주 먹는데 족발 대자에 거의 5만 원이다.
그런데 문어, 삼겹살, 푸딩이 모두 합쳐 5만 원이어서
족발 대신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 9시에 떡실신을 해서 잠이 들고
오늘 아침 9시 30분쯤에 일어났다.
팔부터 해서 다리까지 진짜 삭신이 쑤셨다.
그래서 아침밥 먹고 다시 잤는데
오 마이 갓!
자고 일어나니 더 근육통이 심해진 게 아니었는가!
그래서 오후 3시까지 침대 위에 있었다.
근육통이 있는 만큼 지방이 다 근육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
등산 1번 갔다 오고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욕심인가?
내일은 근육통이 좀 괜찮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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