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요일 첫번째 집
첫번째 집은 5살 쌍둥이 남매의 집이었다.
이 집은 아직 아버님을 2번 밖에 안 뵈었지만
그냥 딱 보기에 아버님은 좀 조용하신 편이시고
어머님은 밝고 활발하신 편이신 것 같다.
나는 어머님의 그 밝은 에너지를 좋아한다.
아이들도 밝고 내 말도 잘 따라주어 수업하기 즐거운 집이다.
"한솔아(가명)~ 두솔아(가명)~"
나는 가정에 방문하면 처음에 항상 아이의 이름을 밝게 불러준다.
그런데 ㅋㅋ 아이들이 초인종 소리를 듣자마자 어디론가 숨어버린 게 아닌가 ㅋㅋ
아이들을 찾으려다가
괜히 집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말로만 "어~?? 우리 한솔이, 두솔이 어딨지? 여기도 없네~"라고 외치며
수업 준비를 했다. ㅋㅋ
어머님께서 "선생님 가신다~"라고 말씀하시니
그제야 아이들이 나와서 자기가 어디 숨었었는지 알려주었다.
나보고도 숨으라고 해서 그냥 소파 옆에 쪼그려 앉았다.
사실 한솔이가 에어컨과 소파 사이에 있는
치와와 한 마리가 겨우 들어갈 만한 틈에 숨으라고 했는데
내가 조금 머뭇거리자
소파 옆에 숨으라고 봐줬다. (고맙다. 쨔샤~ㅎㅎ)
즐겁게 수업을 한 후,
한솔이가 더 하고 싶다며 앙탈 아닌 앙탈을 부렸다.
ㅎㅎ 이럴 때면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크게! 더 많이! 부모님께서도 들으시게
앙탈을 부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ㅎㅎ (이건 비밀이다.)
수업이 끝나고
어머니와 상담을 하는데 아이들이 듣지 않도록 소곤소곤 상담을 했다.
한글 인지가 늦지 않냐는 질문과
한솔이는 자기가 못하면 아예 안 하려고 한다는 걱정을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낱말 단계, 한글자 단계, 자소 단계의 특징을 설명하며
아직 낱말 단계여서 한글을 그림으로 인식하는 단계이고,
아직 먹글자(검은 글자)를 구분하기 어려워하지만
색글자 옆에 먹글자를 놓고 천천히 비교하며 수업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씀드렸다.
휴~
첫번째 집에서 나와 두번째 집으로 가면서
상담을 돌이켜보며 속으로 '이 정도면 괜찮았다....'라고 생각했다.
너무 자화자찬인가? ㅋㅋㅋ
사실 어린 쌍둥이 친구들의 수업은 조금 어렵다.
아예 서로의 수업을 안 들으면 모르겠는데
이 집 같은 경우에는 문을 열어 놓고 수업을 해서
서로가 어떤 수업을 하는지 다 알아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그 첫번째 이유는
나는 수업할 때
그 아이가 자신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업하는데
수업 시간에 한 아이에게 한 칭찬을 다른 아이에게 똑같이 해주면
그걸 듣고 '나한테만 한 칭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고
풀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한 친구가 한 활동을 다른 친구도 똑같이 하고 싶어 하는데
서로 수준이 다르고 활동에 걸리는 시간이 달라
똑같이 하기가 조금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유는
나중에 수업하는 친구는
먼저 수업하는 친구가 하는 내용을 거의 다 알고 있어서
그다음에 무엇을 배울지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이 생길 경우,
그 활동을 먼저 하고 싶어 하는데
이때 그 활동이 앞 활동과 이어져 앞 활동을 먼저 해야 하는 내용일 경우
조금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문을 닫고 수업을 하면
어머니께서 어떤 수업을 하는지 듣지 못하셔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아니면 센터장님께 이러한 내용을 말씀드려 조언을 구해야겠다.
우리 한솔이, 두솔이! 항상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줘서 고마워~^^
2. 금요일 세번째 집
이 집은 말도 잘 듣고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4살 남자아이 집이다.
우리 한솔이(가명)는 Play 단계부터 시작해 최근에 Making 단계로 넘어왔다.
어머님도 예쁘시고 우리 한솔이도 참 잘생겼다.
한솔이는 내 동생이 어렸을 때와 똑 닮았다.
물론 성별을 다르긴 하지만 눈, 코, 입이랑 분위기가 닮아 더 애착이 간다.
한솔이는 웃을 때가 진짜 웃기다ㅋㅋㅋ
아니 아이가 진짜 뒤로 넘어가면서 깔깔깔 웃는 것이다.
무슨 만화에서나 볼 듯하게 웃는다.
저번에 Making 1주차에서 같은 탈 것 찾기 놀이가 있었는데
탈 것이 아닌 '꽝' 나오자 깔깔깔 웃으며 뒤로 넘어지는 것이었다.
어머님께서는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기셨고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난다.
한솔이가 가끔씩 놀이감을 숨기고 나보고 찾으라고 하는데
한솔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놀이감을 찾고 일부러 놀라는 척을 한다.
놀라는 모습에 웃는 한솔이가 참 귀엽다.ㅎㅎ
한솔이는 아직 4살인데
한글자 단계에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글자를 읽을 줄 안다.
그리고 낱말카드 접기를 할 때 큰 소리로 읽으며 접어 보는 내가 다 흐뭇하다.
한글자 단계에서 낱말카드 접어 올리기를 처음 할 때,
어떤 친구들은 오른손잡이여서 그런지 오른쪽 글자부터 접어 올리는데
우리 한솔이는 처음부터 왼쪽 글자부터 순서에 맞게 접어 올렸다.
오늘은 Making 3주차 '평면 도형 알기' 수업을 하였다.
한솔이는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해서
수업 준비를 할 때,
한솔이가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나는 Making 수업을 할 때 아이들에게 원하는 활동을 고르라고 하는 편인데
한솔이가 제일 먼저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를 골랐다.
Play 단계에서 패턴으로 징검다리 건너기 놀이를 한 걸 기억했던 걸까?
아니면 그냥 징검다리 판이 재밌어 보여서 그런가?
내 예상대로 한솔이가 징검다리 놀이를 재미있게 해주었다.
맨 처음에는 동그라미/세모/ 네모 중 한 가지 도형만 밟고 건너기를 했다.
그러다가 내가 외치는 도형을 밟고 건너기를 했다.
"동글동글 동그라미"라고 외치면 동그라미를 밟고
"뾰족뾰족 세모"라고 외치면 세모를 밟고
"반듯 반듯 네모"라고 외치면 네모를 밟아
징검다리를 건넜다.
다른 도형을 밟거나 바닷물을 밟으면
악어가 "앙앙" 잡아먹는다고 했다.
한솔이가 이번에는 선생님 차례라며 나를 시켰다.
나는 내가 한솔이가 외친 것과 다른 도형을 밟으면
내 다리를 잡아먹으라고 했다.
일부러 다른 도형을 밟았더니
한솔이가 "앙앙"외치며 내 다리를 꽉 잡았다.
그런데 좀 어려워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해서 흥미가 떨어진 건지
텐션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리고 다시 한솔이 차례~
한솔이가 수업 시간에 잘 웃어주고
말도 잘하고
에너지도 넘치고
목소리도 귀엽고...
(그런데 너도 언젠가 커서 변성기가 오겠지?ㅠㅠ )
매일 보고 싶은 친구이다.
제발 이 모습 변치 말아줘~~~~~~~
'커리어 > 한솔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솔교육 선생님(신나쌤) 알바 장점&단점 (2) | 2023.01.04 |
|---|---|
| 한솔교육 교재에 불만이 생겼다. (0) | 2023.01.02 |
| 한솔교육 선생님(신나쌤) 퇴사합니다. (2) | 2023.01.01 |
| 한솔교육 선생님(신나쌤), 4개월 차 때 쓴 일기 (0) | 2022.12.31 |
| 나의 첫 직장, 한솔교육 선생님(신나쌤)이 되다! (한솔교육 주5일 알바) (2) | 2022.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