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 교육에서 퇴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2022년 11월이었다.
센터장님께서 한솔교육을 그만두려면 2달 전부터 말씀드려야 한다고 하셔서 11월 1일에 12월 31일 자로 퇴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2002년 5월에 입사하여 약 7개월이 지났다.
나의 기쁨거리를 소개하자면,
-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는 "엄마랑 하면 재미없는데 선생님이랑 하면 재밌어!"라고 말해주었다.
-한 4살 남자아이는 나를 '가나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엄마께 "가나다 선생님은 언제 와?"라고 자꾸 묻는다고 한다.
-한 5살 여자아이는 나를 '즐거운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랑 즐거운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단다. 그 아이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처음에는 수줍어하다가 이제는 장난도 많이 치고, 나와 수업할 때 맨날 "선생님, 이거하고 뭐 해?"라고 묻는다. 내가 "이거 하고 이거 하고 빠이빠이 할 건데?"라고 말하면 "안돼!"라고 말하며 나와 더 수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친구들 말고도 다른 친구들도 나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큰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인데 이제는 못 본다니... 너무 아쉽다.
센터장님께서는 마지막 수업 때도 내가 그만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 말고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그만두셔서 휴회(아이들이 수업을 그만두는 일)가 많다고 나의 휴회라도 막아보자는 셈으로... 그리고 12월 31일에 전화로 내가 그만둔다는 것을 알리라고 하셨다. 얼굴 보고 마지막 인사도 못하다니... 그래서 나는 머릿속으로 한솔교육을 그만둔 후 아이들 집에 선물을 들고 한번 방문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처음 센터장님과 미팅을 했을 때, 센터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 일을 하면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든지 아니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든지 둘 중 하나 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던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을 택했고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인사는 무조건 밝게, 목소리톤은 하이톤으로, 표정은 항상 웃으며 아이들을 대했다. 나는 수업할 때 노래를 많이 불렀다.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더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르면 뭔가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 코뿔소의 코, 코알라의 코, 코코코 코가 똑같아요"를 노래로 흥얼거리며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고구마의 고, 고릴라의 고"처럼 다른 단어에도 적용하며 노래로 부른다.
"뚜뚜뚜뚜~" 이렇게 효과음을 내며 교구를 조작할 때도 있는데 아이들도 그걸 듣고 같이 효과음을 내면 수업이 더 풍성해진다.
7개월이 짧으면 짧은 시간이고 길면 긴 시간인데 그동안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호흡하며 많이 배우고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엄아들과 상담할 때, 처음에는 말도 좀 더듬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버벅대긴 하지만 오늘 뭐 했는지, 어땠는지, 앞으로의 비전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잘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벌이가 시원치 않고 내가 관심 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중간에 한솔교육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아빠께서 고만 고만한 회사들을 돌아다닌 것보다 한 회사에서 그 일을 어느 정도 확실히 알 때까지 있는데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 내가 다른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새로운 회사에 가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안 옮였다. 회사를 안 옮겨서 뭔가 다양한 일을 해볼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조금 후회했는데 돌이켜보니 조금 후회는 되지만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6개월쯤 될 때, 아이들과 어머님들과 급격히 더 친해진 것 같기 때문이다. (흠, 헤어지기가 더 힘들어져 더 안 좋은 선택이었을까?) 또, 이 일이 어떤 일인지 아니까 나중에 직업을 구할 때 이 경험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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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의 이야기...
2002년 12월 31일.
어머님들께 다 전화를 돌렸다. 어머님들께서 그동안 감사했고 너무 아쉽다고 해주셨다. 덕담을 해주신 어머님들께서도 많이 계셨다.
한솔교육 단톡방에서도 짧은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한솔교육 선생님들께서 카톡으로 덕담 문자를 보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했고 이제 아이들, 어머님들, 선생님들을 못 본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7개월 동안 고생했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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