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이너 구입"
오후 6시 10분. 핸드폰에 일정 알람이 떴다.


'아침에 맞춰 놨었지.'

출근 때 아이라인을 그리려고 아이라이너를 집었는데 뚜껑이 열려 있었다.
'아뿔싸!'
불안한 마음에 얼른 아이라이너를 확인하니, 예상대로 다 말라 있었다.
다른 아이라이너를 찾을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 아이라이너는 생략하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올리브영 앱으로 아이라이너를 구입하고자 했다.
결제까지 다 하고 보니
이런!
오늘로부터 6일 뒤인 3월 12일에 배송 완료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오늘 바로 올리브영 매장에 들리기로 했다.
그리고 까먹을까 봐 퇴근 시간이 6시쯤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퇴근 후, 4호선 지하철에서 운 좋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매일 아침에는 지하철에 자리가 있어 앉아 가다가

오늘 아침에는 자리가 없어 20분가량 서서 갔고 (이 정도만 서서가서 다행인가? ),
퇴근 후에는 4호선에서 매일 서서 갔는데 오늘 딱 자리가 나서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멍때리다 보니 벌써 사당역 바로 전 역인 총신대입구(이수)역에 다다랐다.

'이수역에서 내릴까?'

사당역보다 이수역에 있는 올리브영이 더 커서 내가 찾는 아이라이너가 있을 확률이 더 높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수역에서 올리브영 이수점이 멀리 있을 수도 있어 거기까지 걸어 가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을 하니 이미 지하철 문은 닫혔고, 나는 올리브영 사당점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니 올리브영 사당점은 사당역 4번 출구에 있었다.
사당역에서 내려서 4번 출구로 가는데 내가 예전에 주로 갔던 옷 가게가 보였다.
요즘 봄도 오고 해서 옷이나 구경해볼까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여담으로 나는 체크무늬는 좀 안 어울리고 조금 꾸민 듯한 느낌의 옷이 어울린다.
퍼스널 컬러가 겨울 쿨톤이고해서 연보라색의 가디건을 골랐다.
가격은 28,000원. Not bad였다.
그래서 봉투 100원 주고 28,100원에 그 가디건을 구입했다.

계획되지 않는 지출을 하고 (사실 4만 원짜리 니트도 마음에 들었는데 계획되지 않아 죄책감에 못 샀다.)

서둘러 올리브영으로 향했다.
한 10일 전에 화장 스펀지가 거의 다 떨어져서 구입하려다가
올영세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오늘이 딱 올영세일 기간이었다.

기쁜 마음을 안고 내가 거의 3개째(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쓰고 있는 머지의 브라운 아이라이너를 사고
80pice 화장용 스펀지, 그리고 모공브러쉬를 샀다.
모공브러쉬를 왜 샀냐면 엄마께서 모공 스펀지를 쓰고 계셨는데 그게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다.

3가지 물품을 사니 총 25,800원이었다.
오늘 지출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도 올영세일을 해서 이 정도지 아니면 더 비쌌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게 자기 합리화라는 걸까?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고 이번에 산 연보라 가디건을 입고 가족들 앞에 섰다.
아빠께서 옷이 예쁘다고 거기에 '뽀인트'로 스카프만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에 엄마께서 '그 스타일은 아줌마 스타일'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

모공브러쉬도 씻을 때 써봤는데 부들부들한 게 기분이 좋았다.
손으로 얼굴을 닦을 때는 뽀드득거렸는데 모공브러쉬로 닦으니, 피부가 부드러웠다.
그만큼 얼굴에 자극이 안 갔다는 뜻이겠지?
만족한다.

내일은 머지의 아이라이너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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