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모님과 함께 '수락산'에 가기로 했다.
산에 안 간지 약 3~4년이 지났나?
아무튼 엄청 오랜만에 산에 가는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께서는 산에 엄청 자주 다니신다.
거의 주말마다 산에 가시는 것 같다.
집 주변에 있는 관악산부터 해서 북한산, 도봉산... 등등 여러 산에 가신다.
나도 예전에 우리 집 주변 관악산에 주말마다 간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산에 다녔는데
그때 스틱, 등산화, 등산바지, 장갑 등 등산용품을 구비해놓았었다.
그런데 산에 안 간지 엄청 오래되어서
이번에 등산할 때 뭘 입고 갈지가 엄청 고민이었다.
게다가 요즘 날씨가 추우면서 어떨 땐 따뜻한, 일교차가 큰 날씨여서
옷을 고르기가 까다로웠다.
상의와 하의 중 좀 더 만만한 하의부터 고르기로 했다.
예전에 등산갈 때마다 입었던 등산 바지가 있어서 그걸 찾으려고 장롱을 들쑤셨다.
그런데 등산 바지를 찾으려고 보니 그동안 안 입고 있던 다른 바지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눈에 보인 김에 오랫동안 안 입었던 황토색 바지를 입고
우리 집의 유일한 전신 거울이 있는 할머니 방으로 향했다.
사실 살이 쪄서 안 입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으니 널널하지는 않더라도 다리가 바지에 들어갔다.
완전한 핏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모두 들어갔다는 사실은 좀 기뻤다.
전신 거울을 보는데 할머니께서
"돈 번 거 다 옷에 넣네."라고 계속 옆에서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는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거울 앞에서 그동안 입지 않아 맞을지 안 맞을지 궁금했던 옷을 모두 입어보았다.
패션쇼 아닌 패션쇼를 하며 여러 바지를 꺼내다 보니 드디어 장롱 깊숙이에서 등산 바지를 찾았다.
그런데 막상 입어보니 등산 바지가 봄, 여름 용이어서 너무 추울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에 입고 다니는 기모 추리닝 바지를 입으려고 했더니
아니 이건 또 너무 더울 것 같았다.
바지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라니... 참....
바지는 우선 등산 바지로 킵해두고 상의를 고르기로 했다.
아빠께서 산에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운동복 반팔 + 운동복 집업 + 엄마의 후리스를 입기로 했다.
이렇게 3겹이면 얼어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상의랑 하의를 정하고 장갑, 등산용 양말을 챙겼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내일 산에서 옷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좀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챙긴 옷을 침대 옆에 두니 내일 산에 가는 것이 실감 났다.
'아... 진짜 가는구나...'
그동안 산에 안 가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텐데 조금 걱정이다.
엄마보다는 잘 가야 할 텐데.....
내일을 위해 오늘은 핸드폰 조금만 하고 (아니면 아예 손대지 말고)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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